손권의 자는 중모(仲謨), 시호(諡號)는 태황제(太皇帝)로 세상이 다 아는 오나라의 초대 황제다. 위나라의 조조, 촉나라의 유비와 더불어 삼국정립(三國鼎立)의 솥발의 형세를 유지했던 세 나라 가운데 하나가 오나라의 손권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손권은 <삼국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손권은 조조나 유비에 비하면 상당이 인상이 약하다.
그 이유를 보면, 우선 손권에세는 창업의 일대기가 없다. 조조나 유비는 알몸 하나로 몸을 일으켜 군응할거의 쟁탈전 속을 뛰어다녔고, 피비린내 나는 고투를 거듭하면서 큰 업적을 이룩했다. 그들의 생애는 부상과 부침을 거듭하는 일대 드라마였다. 이에 비해 손권은 아버지인 손견, 형인 손책의 2대에 걸쳐 이룩된 기반을 이어받아 처음부터 많은 혜택을 지니고 시작했다. 그 뒤로도 손권에게는 조조나 유비에게서 보는 것처럼 파란만장한 인생 드라마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조나 유비가 화려한 드라마를 연출한 것에 비해 손권의 경우는 모두 평범한 것이었다. 이것이 그의 인상을 약하게 한 첫 번째 이유이다.
다음 이유는, 손권의 경우 천하를 잡겠다는 의지가 약했던 것을 지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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