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의 <옥갑야화>라는 대목에 허생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작자가 북경에서 돌아오는 길에 옥갑이라는 곳에 머물 때 동행한 비장들과 함께 밤새 주고받은 수작을 적고 <옥갑야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역관의 돈벌이가 그날의 화제였고, 변승업의 경우에 관한 논란이 이어졌다. 이런 경과를 서술한 다음에, 작자는 자기가 윤영이라는 이야기꾼에게서 들은 허생의 내력을 좌중에 털어놓았다고 했다. 그 대목이 바로 허생전이라 하는 것이다. 그 뒤에는 다시 이야기꾼 윤영에 관한 말을 보태서, 그 사람은 세상에 불만을 품고 자취를 감춘 부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옥갑야화> 전체가 작품 한 편이라 할 수 있는 짜임새를 갖추었고, 액자 형식으로 해서 그 속에 <허생전>이 들어 있다.
<옥갑야화> 전편의 주요 등장인물은 변승업, 허생, 이완, 그리고 윤영이다. 이 네 사람의 관계로 그 시대의 움직임을 축약했다고 할 수 있다. 이완대장이 앞장서 북벌론을 실행하려고 하는데, 변승업 같은 사람은 국경을 드나들면서 무역을 해 돈을 모았다. 나라를 끌고나가는 두 방향이 거기 있다. 윤영은 세상을 꿰뚫어보는 이야기꾼이면서 끝내는 자취를 감추어 잘못된 세상과 맞섰다. 남산골 샌님인 허생은 이런 시대에 글 읽는 선비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 인물이다. 윤영이 허생의 이야기를 했고, 허생은 변승업에게서 돈을 꾸었으며 이완이 자기를 찾아오자 면박을 주었다. 그 네 사람이 허생을 중심으로 해서 그런 관련을 맺었다. 또한 이 작품은 소설이 흥미 본위의 읽을 거리로 상품화되기만 새서는 기대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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