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영화감상문 (심리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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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정도를 나누고 차별을 두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며 비인간적일 수도 있지만 필 자는 종종 사람들에게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인 간의 오감 중 어디를 상실한 것이 가장 고통스러 울 것인가. 산책조차 위험해지는 시각인가, 인생 의 ‘맛’이 없어지는 미각인가, 자신의 몸 냄새조 차 맡지 못할 후각인가, 바로 옆의 절박함도 듣 지 못할 청각인가, 죽어가도 느끼지 못할 촉각인 가. 개개인의 경험과 더불어 정서상의 발달, 혹 은 직업군에 따라서 그 종류는 아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습작생이기에 그런 것인지 는 몰라도, 시각을 잃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감각의 상실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오감 중 각 감각들이 100중 20씩 차지한다고 해보자. 특정한 감각 하나의 상실은 마이너스 20이 되고 나머지 감각기관들이 80을 차지한다면 참 좋을 거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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