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의 어간 기저형을 설정하는 과정을 참고하여 명사 ‘닭’의 기저형을 설정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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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의 궁극적 과제는 의미부와 음운부를 관련짓는 작업이다. 언어운용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가 말을 한다는 것은 의미부에서 출발하여 음운부에 이르는 과정이고, 듣는다는 것은 거꾸로 음운부에서 시작하여 의미부에서 이르는 과정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저형을 음운규칙을 매개로 하여 표현형과 연결하는 작업이다. 말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를 형태소라고 한다. 형태소는 음성과 의미를 가진 최소의 언어 단위이다. 이때 형태소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고 추정되는 음운론적 정보를 ‘기저형’이라고 한다. 기저형은 추정된 형태이므로 실제 발화 형태는 아니다. 기저형이 실제 발화에서 실현된 형태는 ‘표면형’이라고 하며, 이형태는 그러한 표면형이다. 또한, 기저형 설정의 원칙은 형태소가 아닌 단위에 대해서는 기저형을 설정하지 않고, 기저형을 설정할 때는 표면형의 실현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기저형에서 표면형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의 규칙은 간결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없다’의 어간 기저형을 분석하면 ‘없’의 실현형들에서 발견되는 이형태는 [업], [없], [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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