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 아름다웠던 한 순간을 떠올려본다면, 2011년 6월의 기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남들과 비교해서 조금은 늦은 나이에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럼에도 막상 남들보다 뒤쳐짐에 대한 두려움도, 간절한 목적의식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물론 그 시간들이 나에게 모조리 무의미한 시간들이었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나를 변화시켜줄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느끼고 싶어하는지 알고싶었다. 나의 밋밋한 삶 속에서 한번쯤은 밖으로 나와보고 싶었다. 무엇이 있을까.
2010년 가을, 본격적으로 그 무엇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동아리, 해외여행, 공모전, 단기 아르바이트, 국토대장정 등 찾아보면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은 얼마든지 많았다. 그러던 중에, 학교게시판에서 미식축구회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그때까지만해도, 미식축구는 육중한 장비를 쓰고, 헬맷쓰고 치고받는 과격한 운동이라는 생각만 가질정도로 미식축구에 대해 무지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아예 모르는 분야라서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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