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천하대전 영화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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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홍문연이라는 원제답게 초한지의 이야기를 홍문의 연을 중심으로 두고 풀어나가는 형식이었다. 원작인 초한지는 중국의 유명한 소설로서, 읽은 적이 없다고 해도 ~의 장자방, 배수진, 사면초가 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고전으로 간주된다. 나 역시도 전반적인 줄거리와 등장인물 정도는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한고조의 제를 지내기 위해 홍문을 방문한 스승과 제자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시간적인 한계 때문인지 초한지 내의 중요한 부분을 최대한 압축해서 보여주려고 애쓰는 느낌이었다. 또한 여러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갈등을 동시에 드러내다보니 산만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항우나 장량, 유방 등 어느 한 인물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편이 훨씬 받아들이기 쉬웠을 듯하다. 주제가 ‘항우’, ‘유방’ 어느 쪽도 아닌 ‘홍문연’이라는 점에서 생긴 문제인 것 같았는데, 이는 상당히 멋있게 표현된 항우의 최후에서마저 해하가(垓下歌)를 생략해버리는 당황스럽기까지 한 선택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참고 자료

이인항 감독, 초한지 : 천하대전,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