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7세기 유럽의 과학 혁명은 세계사의 일대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페르니쿠스에서 뉴턴까지 이르는 약 150년의 시간은 과학 영역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당시 유럽인들의 지적 세계관과 현실의 삶을 바꿔놓았다. 과학 혁명은 단순히 과학 내부의 영역에서 일어난 움직임이 아니라 15세기 이후 급변하는 정치, 사회, 문화적 풍토와 복합적으로, 또한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며 이루어졌다.
이에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간과 지식의 상이 요구되었고 많은 지식인들이 나름의 사상을 제시하였다. 유토피아 문학은 그러한 제시 방법의 한 형태로서 당시 유럽인들의 과학과 기술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유토피아 문학으로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와 토마소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를 들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새 시대의 16, 17세기 유럽인의 과학과 기술에 대한 관념이 반영되어 있다. 이 글은 두 책을 통해 당시 유럽인들이 생각했던 과학과 기술의 역할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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