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국화옆에서>의 음운론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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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음운론 강의를 들으며 배운 음운현상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문단에서 어떠한 음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연음은 음운현상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연음을 제외한 음운현상을 다룬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먼저 1연 1행의 ‘국화꽃’의 ‘국화’와 3행의 ‘그렇게’는 각각 [구콰]와 [그러케]로 발음된다. 이것은 유기음화가 일어난 결과인데, 유기음화란 [ㄱ,ㄷ,ㅂ,ㅈ]과 [ㅎ]이 각각 [ㅋ,ㅌ,ㅍ,ㅊ]으로 합쳐지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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