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나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후기자본주의적 키치

소개

(서울대 예술과역사 수업 A+ 페이퍼)
근대 산업사회의 산물인 ‘키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인간 존재의 한 방식인 키치는 “허위의 미적 양식”이라는 외형으로서 나타나며, 키치라는 단어 역시 일반적으로 사물의 형식을 나타내는 데에 사용된다. 키치는 현실의 분열과 모순, 추와 고통을 거부하며, 현실을 보는 눈을 가린다. 상투적 이미지와 쾌락주의적 태도로 현실의 복잡한 모순을 덮어버린다.
2008년 출간된 김사과의 장편소설 『미나』는 이와 같은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찬 현대 한국 사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본 소설은 미나와 수정이라는 두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P시’는 허위와 모순으로 쌓아올려진, 세련된 광택을 발하는 대도시로, 명백히 서울, 특히 강남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비즈니스로 전락한 교육 제도는 계급재생산을 위한 하나의 단계에 지나지 않고, 사회의 이러한 병폐를 파헤치고 전복시켜 진실을 찾아내야 마땅한 예술과 철학마저 중산층의 허영을 위한 키치로 전락해 있다. 허위의 가면으로 세워진 이 도시 속에서 아이들은 극단으로 내몰리게 된다.
본 글의 목표는 소설 『미나』를 통해 21세기 한국 사회의 키치적 성격을 직시하고 그것의 정체를 응시하는 것이다. 보드리야르는 “일상생활에서의 인간과 사물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인간세계의 이해를 위해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라 주장했다. 이 글 역시 현대 사회의 인간-사물 관계 전반을 지배하는 키치를 살펴봄으로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의 모습을 인식하고자 한다. 인간의 존재 양태로서의 키치 개념을 이해하고,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키치를 걷어냄으로서 병든 한국 사회의 맨살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이다.

목차

1. 서론

2. 키치란 무엇인가

3. 소설 『미나』에 나타난 한국 사회의 후기자본주의적 키치
3.1. 인물과 배경: ‘키치의 제국’과 그 부속품들
3.2. 서사: 키치에 의한 두 “낙오자”의 죽음

4. 결론

본문내용

1. 서론
근대 산업사회의 산물인 '키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인간 존재의 한 방식인 키치는 "허위의 미적 양식"이라는 외형으로 나타나며, 키치라는 단어 역시 일반적으로 사물의 형식을 나타내는 데에 사용된다. 키치는 현실의 분열과 모순, 추와 고통을 거부하며, 현실을 보는 눈을 가린다. 산투적 이미지와 쾌락주의적 태도로 현실의 복잡한 모순을 덮어버린다.
2008년 출간된 김사과의 장편소설 『미나』는 이와 같은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찬 현대 한국 사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본 소설은 미나와 수정이라는 두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P시'는 허위와 모순으로 쌓아올려진, 세련된 광택을 발하는 대도시로, 명백히 서울, 특히 강남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비즈니스로 전략한 교육 제도는 계급재생산을 위한 하나의 단계에 지나지 않고, 사회으 이러한 병폐를 파헤치고 전복시켜 진실을 찾아내야 마땅한 예술과 철학마져 중산층의 허영을 위한 키치로 전략해 있다.

참고자료

· 정용환, 「키치적 허위와 소설적 진실 -밀란 쿤데라의 키치론」, 한국브레히트학회,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vol.29, 2013, 243-272.
· 이대한, ‘이상한 사과의 유혹’, 대학신문, 2009.11.08. (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606)
· 김사과, ‘[2030 잠금해제] 아이폰적 불안’, 한겨레, 2013.2.24. (http://www.hani.co.kr/arti/SERIES/353/575268.html)
· 김사과, ‘[2030 잠금해제] 밤과 낮’, 한겨레, 2013.3.24. (http://www.hani.co.kr/arti/SERIES/353/579427.html)
· 김사과, 『미나』, 창비, 2008.
· 밀란 쿤데라, 이재룡 옮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4), 2008, 민음사.
· 아브라함 몰르, 엄광연 옮김, 『키치란 무엇인가』(1971), 시각과 언어, 1996.
· M.칼리니스쿠, 이영욱 옮김, 『모더니티의 다섯 얼굴』(1987), 시각과 언어,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