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대표적인 농민시로 거론되고 있는 시 「농무(農舞)」를 구조적 관점, 의미적 관점으로 분석한 레포트입니다.
신경림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농무(農舞)」는 1971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이후 1975년에 출간된 첫 시집에 표제작으로 실리기도 했다. 이 시는 민중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신경림 시인의 시 특징을 드러내주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목차
1. 서론
2. 시 「농무(農舞)」 분석
(1) 시 「농무(農舞)」 전문
(2) 구조적 분석
(3) 의미적 분석
3. 결론
본문내용
(2) 구조적 분석
이 시는 연 구분이 없는 20행 단연시 구조로 내용상 4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시는 운동장에서 시작해 도수장까지의 농무를 여로형 구성 방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즉, 운동장에서 판굿이 끝난 뒤, 학교 앞의 소주집을 거쳐 장거리로, 다시 쇠전을 거쳐 도수장으로 이동하며 연행되는 길굿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1단락(1~6행)은 학교 운동장에서 설치된 가설무대에서 벌어진 농무가 끝난 뒤 농민들이 ‘소줏집’에서 답답하고 고달픈 심정을 술로 달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로 시작되는 1행은, 농무가 두레 일의 흥겨움보다는 농민들의 자조적인 한탄과 원한의 몸짓임을 나타내기 위한 예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농무가 끝난 뒤의 ‘텅 빈 운동장’이 주는 공허감은 이젠 더 이상 농무에 신명을 느낄 수 없는 농민들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자, 이런 현실에 대한 공연자의 안타까움과 공허함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한’ 그들은 텅 빈 마음과 고달픈 삶을 그저 술로 달랠 뿐이다.
(3) 의미적 분석
이 시의 제목 ‘농무(農舞)’는 농악무(農樂舞)로서 농악을 연주하며 춤을 추는 행위를 뜻한다. 그리고 농악(農樂)이란, 농민들이 북, 장구, 징, 꽹과리, 날라리 같은 것을 불고 치며 노래와 춤을 곁들이는 것을 뜻한다. 이 시의 제목은 옛날 두레패같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던 시절의 농촌을 전제로 흥겨운 풍물 놀이를 가리키고 있지만, 정작 시의 첫 행은 심상치 않게 시작된다. ‘징이 울린다.’라는 말은 곧 농무가 시작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바로 이어지는 ‘막이 내렸다.’라는 시어로 그런 기대는 바로 사라진다. 결국 첫 행에 나온 징소리는 시작이 아닌 끝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됐다.
참고 자료
신경림, 『농무』, 창작과비평사, 1975
서범석, 「신경림의 『농무』 연구, 『국제어문 37집』,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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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호, 「『농무』의 리얼리티와 형상화 방법」, 『국어문학 31집』, 국어문학학회, 1996
오수연, 「『농무』의 문체 연구」, 『비평문학』, 한국비평문학회, 2007
정유화, 「『농무』를 구축하는 시적 코드와 언술주체」, 『한민족문화연구 33집』, 한민족문화학회,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