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노인’이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만 65세 이상의 남, 녀를 뜻한다.
또 외모나 기력을 비롯한 신체적 특성, 사회적 지위, 심리적 특성, 영적 기운 등이 이 전보다는 많이 떨어진 사람을 ‘노인(老人)’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은 조금 다르다. ‘노’라는 한 글자에도 수많은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주인공 오말순 할머니는 통상적인 기준으로 고령자에 속하긴 하지만 실버카페를 운영하며 젊은사람 못지않게 부지런히 일을 하는 ‘노인(努(부지런히 일할 노)人)’이다. 또 기력이 다 한다 해서 감정이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기쁨, 화남, 괴로움, 두려움 등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노인(䛝(기뻐할 노)人)’, ‘노인(怒(성낼 노)人), 노인(憹(괴로워할 노)人), 노인(浶(두려워할 노)人)’이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사로잡는 ‘노인(虏(사로잡을 노)人)’이 되기도 하고, 가끔은 질투심이라는 유치하지만 귀여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노인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도 젊은 사람들에게서는 풍기지 않는 노년들만의 설레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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