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상록수의 작품해설
심훈의 《상록수》를 브나로드 운동과 관련시키거나 심지어 브나로드 운동의 문학적 구현으로까지 오해하게 하는 원인은 이 작품이 동아일보사에 연재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단지 외면적인 데에 불과한 것이다. 00일보사에서 주최하는 학생 계몽운동에 참가했던 대원들을 격려하는 다과회에서 사회자가 “계몽운동과 사상운동을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한데 반해 남주인공 박동혁이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온갖 행동의 원동력이 되는 정신, 요샛말로 이데올로기를 통일하기 위해서 전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라고 열변을 토하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 사회자와 박동혁의 발언의 차이가 곧 동아일보사의 브나로드 운동과 《상록수》의 이념적 차이를 시사한다. 동혁은 이제 브나로드 운동과는 무관하게 새로운 농민운동을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고향인 한곡리로 떠나는 것이다.
브나로드 운동은 동아일보사의 기대에 맞추어 그 전개과정에서 참가자들에 의해 상당한 성과를 보기도 했는데 《상록수》는 브나로드 운동의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상록수》의 중요한 측면은 아니다. 이미 언급한바 ‘정신과 이데올로기의 통일’이라는 박동혁의 발언은 적어도 브나로드 운동의 이념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주의 정신인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수원농고 학생들의 상록수 운동의 정신이다.
《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연신은 기독교청년연합회 농촌사업부의 특파 격으로 경기도 땅이지만 모든 문화 시설과는 완전히 격리된 청석골이라는 두메 구석으로 내려간다. 채영신의 모델은 널리 알려진 대로 당시 농촌 계몽운동에 헌신하다 숨진 최용신이다.
920년대 후반부터 농촌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YMCA와 YWCA는 1928년 이후 연합회 안에 농촌부를 두고 농촌계몽운동을 펴나갔다. 기독교의 농촌계몽운동은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장로교, 감리교의 양 교파와 각 선교 단체와의 에큐메니컬 운동으로 발전되어 전국 각 지방에서 농민강습회를 열기도 하고 교회를 이용하여 야학운동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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