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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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냥을 나선 이성계가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힘차게 달리다 그만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아프기도 하고 망신스럽기도 한 이성계가 맨 먼저 찾은 사람은 사관이었다. 그는 사관의 손을 잡고 “오늘 일은 쓰지 말아 주게.” 하고 부탁을 하였다. 훗날 『태조실록』에는 이성계가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실렸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였을까?
조선 시대의 왕은 살아생전에 자신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래야 사관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사관들은 이처럼 올곧은 붓으로 왕의 행동뿐 아니라 나라 안팎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내용을 기록하였다. 그 내용은 왕마다 몇 권의 책으로 정리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조선왕조실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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