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의 「해방전후」 ; ‘선택’의 가능성
- 최초 등록일
- 2014.11.22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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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해방전후」 요약
3. 해방 이후 이태준의 ‘선택’
4. 결론
본문내용
1. 서론
‘한 작가의 수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태준의 「해방전후」는 제목 그대로 이태준의 ‘해방전후’의 모습이기도 하며, 작품 「해방전후」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일제 식민지에서 한 명의 작가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비극성을 갖는지,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해방을 맞은 이태준의 변모와 함께 해방 후 문단의 일면을 찾아볼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본고는 「해방전후」의 요약을 중심으로, 근대와 비근대를 온몸으로 느끼며 해방정국을 맞게 된 이태준이 왜 월북을 감행했는지 ‘선택’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작품의 주요인물인 ‘현’과 ‘김직원’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요약하고 이후 그의 작품을 통해 그 배경을 살펴보겠다.
2. 「해방전후」 요약
‘현’은 작품에서도 그 자신이 이야기 하고 있거니와 “무슨 사상가도, 주의자도, 무슨 전과자(前科者)도 아니”다. 그는 일본의 패망을 망연히 기다리고 있는 소심한 중견 작가로, 일제 말기 경무국(警務局)의 지시로 대동아전기(大東亞戰記)의 번역을 하기도 한다. 작품에서 현은 ‘살아남기’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 하고 있다.
현은 정말 살고 싶었다. 살고 싶다기보다 살아 견뎌내고 싶었다. 조국의 적일 뿐 아니라 인류의 적이요 문화의 적인 나치스의 타도(打倒)를 오직 사회주의에 기대하던 독일의 한 시인은 모로토프가 히틀러와 악수를 하고 독소중립조약(獨蘇中立條約)이 성립되는 것을 보고는 그만 단순한 생각에 절망하고 자살하였다 한다.
‘그 시인의 판단은 경솔하였던 것이다. 지금 독소는 싸우며 있지 않은가? 미 ․ 영 ․ 중(美英中)도 일본과 싸우며 있다. 연합군의 승리를 믿자! 정의와 역사의 법칙을 믿자! 정의와 역사의 법칙이 인류를 배반한다면 그때는 절망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위의 인용에서 알 수 있듯 현의 삶에 대한 강박관념은 매우 추상적이다. 물론 ‘삶’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목적을 제시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더라도 인용문에서 보이는 “정의와 역사의 법칙”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가 알 수 없다. 이런 생활 속에서 현은 가족을 이끌고 강원도로 떠난다.
참고 자료
이태준. 해방전후 고향길 . 서울. 깊은샘. 1995.
-----. 사상의 월야 . 서울. 깊은샘.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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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밤 . 서울. 깊은샘.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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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허학회. 근대문학과 이태준 . 서울. 깊은샘.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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