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겔의 생애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 W. F. Hegel, 1770~1831)은 베토벤과 휠덜린이 태어난 같은 해인 1770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김나지움을 졸업한 그는 1788년 신학을 공부하기 위하여 튀빙겐 대학에 입학했다. 그 당시 그는 지극히 모범생이었으며 셸링이나 휠덜린과 친하게 지냈다. 그들은 서로 문학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자유를 표방하는 학생동맹을 결성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리스의 비극 문학, 계몽주의 문학, 루소의 작품들을 섭렵했고, 이때 이미 철학에도 관심을 가져 플라톤, 야코비, 스피노자 등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1789년 ‘자유’라는 인류의 고귀한 가치를 전파하던 프랑스혁명이 터졌다. 당시 유럽의 학생들은 그 영향으로 자유와 혁명을 찬양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헤겔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매년 기념일마다 프랑스 혁명을 자축하며 포도주를 마셨다는 일화는 프랑스 혁명이 그에게 얼마나 깊고 큰 사상적 영향을 끼쳤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헤겔은 프랑스 혁명이 불러일으킨 자유와 혁명의 이념을 통해 사회현실에 관심을 갖는 한편, 지적 열망을 채워주는 문학과 철학공부를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전공이었던 신학공부는 등한시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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