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문학 세계
- 최초 등록일
- 2014.10.26
- 최종 저작일
- 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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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슬픈 젊은이들의 즐거운 초상을 그리는 작가
2. 김애란만이 쓸 수 있는 ‘김애란표’ 문장들
3. 21세기에 쓰는 가족, 청춘의 단상
4. 우리는 김애란의 문학이 필요하다
본문내용
슬픈 젊은이들의 즐거운 초상을 그리는 작가
지난 2005년에 출판된 김애란의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의 표지를 넘기면 작가의 재기발랄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사진을 볼 수 있다. 짧은 길이의 머리는 삐죽삐죽 뻗쳐있고, 작가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듯한 입모양을 하고서 호기심 가득한 커다란 눈을 어디론가 응시하고 있다. 형광색의 책표지와 작가의 이미지가 다소 코믹하게 일치되면서 책을 읽기도 전에 필자는 유쾌한 개그 구절 하나를 읽은 느낌이었다.
최연소 나이로 제 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이러한 객관적 타이틀 외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우선 그녀는 일란성 쌍둥이인데, 자신보다 5분 먼저 태어난 언니가 있다. 작가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 언니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그녀를 볼 수 있다. 제멋대로 싹둑 잘라버린 앞머리를 하고서 웃고 있는 사진은, 훗날 그녀가 어떠한 글을 쓸지 일찌감치 예고하고 있는 것만 같다.
<중 략>
언니는 세상에 영어 하나만 돼도 주어지는 기회가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며 훈수를 뒀다. 나는 언니가 영어 하나만 돼도 주어지는 기회가 많다는 걸, 어째서 20대 초반이 다 지나서야 깨달은 것일까 의아했다(책 2,「도도한 생활 」중에서)”, “그녀는 매달 13평형 원룸의 월세와 의료보험, 적립식 펀드 한 개와 적금을 부어갈 만한 생활력을 갖고 있다. (중략) 경제적 독립이 주는 떳떳함과 함께 술자리에서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지인들의 경조사에서 사람 노릇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그녀가 학원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울러 그만둘까 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월급날은 번번이 용서를 비는 애인처럼 돌아왔다(책 2,「침이 고인다」 중에서)”와 같은 문장은 그녀의 주 독자층인 20대와 30대의 공감을 자연스레 얻어내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