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소설 - 여성영웅소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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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조선 후기에, 훌륭한 가문의 중로(中老)부부에게서 고귀한 혈통을 가지고 태어난 후 현실 속에서 고난에 처하지만 결국 전쟁에서의 활약을 통하여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들이 많이 산출되었다.
현재, 이러한 일군의 작품들은 연구자들에 의해 영웅소설 또는 군담소설로 지칭하고 있다. 그런데 분명히 유념해야 할 점은 두 명칭이 의미하는 바가 각각 다르다는 사실이다. 영웅소설은 이른바 ‘영웅의 일대기’ 구조에 바탕을 둔 용어이다. 반면, 군담소설은 작품의 소재인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영웅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주인공은 고귀한 혈통으로 신이한 탄생(태몽)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곧 버려지고, 버려진 주인공을 구출자가 양육해 준다. 그리고 주인공은 비범한 재주를 지녔으며 성장한 후 위기를 겪지만, 구원자의 도움과 주인공의 영웅적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한다. 영웅소설은 전쟁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 군담소설과 구분되는 점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이 둘의 용어를 명확하게 분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작품들의 예를 들도록 하겠다.
수많은 유형의 소설들이 창작되고, 또 소멸되었으나 유독 영웅소설만큼은 한 시대를 뛰어넘어 애독되었으며, 유사한 아류작품들이 쓰여 질 수 있다는 것은 영웅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영웅의식”이 당시대의 향유층인 여러 계층의 꿈과 민중들의 대망의식이 영웅소설의 창작과 애독을 하는 데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급기야 남아선호사상으로 찌든 조선 후기에 여성영웅소설이 등장하게 되는 파격현상이 일어난다.
도대체 문학은, 소설은, 더 나아가 영웅소설은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 이야기 속에 무엇을 담아내고 싶었을까. 영웅소설이 가진 힘을 효과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여성영웅소설을 중심으로 논하고자 한다.
그동안 향유층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은 영웅소설의 출현동인과 함께 논해 오면서 임진·병자 양난을 겪고 난 후에 대량으로 창작되었다고 보고, 당시의 사회상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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