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 고은의 시세계와 「만인보」 - 고은의 시세계 개관 및 만인보의 창작 동기와 문학사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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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고은의 시세계 개관
2. 만인보의 창작 동기와 문학사적 의의

본문내용

시인 고은은 1933년 8월 1일 전라북도 옥구군 미면 미룡리 용둔부락(현재의 전라북도 군산시 미룡동 138-1번지)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 그는 몸도 약하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한국 전쟁 당시 좌익과 우익 간의 보복학살을 목격한 후유증으로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자살 충동을 견디지 못해 18살의 나이에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심약한 문학청년이었다. 18살에 불가에 귀의하여 수도생활을 하던 고은은, 25살이 되던 해 한국시인협회 기관지에 폐결핵을 응모했고 이 시는 조지훈 등의 추천을 받아 현대시 제1집에 실리게 된다. 등단 당시 소극적이다 못해 병적이기까지 한 절망을 보여주었던 그의 시세계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뚜렷한 변화를 보이게 된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이 절에서는 고은의 시세계 전반을 개관하고 만인보가 그의 시력(詩歷)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중 략>

나 사이 태어나는/ 순간이여 거기에 가장 먼 별이 뜬다/ 부여땅 몇천 리/마한 쉰네 나라 마을마다/ 만남이여/ 그 이래 하나의 조국인 만남이여/ 이 오랜 땅에서/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확대이다/ 어느 누구도 저 혼자일 수 없는/ 끝없는 삶의 행렬이여 내일이여// 오 사람은 사람 속에서만 사람이다 세계이다
― 고은 서시 전문(만인보 1, 11면).
민족의 역사는 사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불가결한 만남 속에서 구축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모든 이들의 삶을 기념할 비석을 만들지 않았다. 만인보에 앞서 발간된 한 시집에서 고은은 다음과 같이 만인보의 의의를 예견하고 있다.
비석 없는 무덤은 거룩하다/ 거룩하다는 것은 왕릉이 아니다/ 용인땅 명당이 아니다/ 비석 없는 무덤은/ 무덤이 아니라/ 우리 모두 다 모였다 헤어진/ 만인의 따뜻한 울음이다/ 밤하늘 기러기 반겨주는 만인의 잠이다/ 비석 없는 무덤은/ 수많은 무덤은/ 만인의 꿈이다 정치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