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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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처음 관찰을 시작한 날이다. 어떤 나무를 관찰할지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 나무를 선택하였다. 길목에 있어 관찰하기 쉽고 무엇보다도 노란색 꽃이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이 나무를 선택하게 되었다. 나무의 키는 2m가 채 안 되는 크기이다. 가지에는 이파리는 보이지 않고 꽃만 있다. 꽃은 노란색이고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양이다. 꽃이 예뻐서 이 나무를 관찰하기로 정했는데 아직 이름을 알지 못한다.
4월 13일
두 번째 관찰 날이다. 첫날은 꽃에 마음을 빼앗겨 내내 서서 관찰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앉아서 관찰을 했다. 나무껍질과 가지 부분을 관찰하였다. 가지 부분을 볼 때에는 못 느꼈는데 줄기부분은 껍질이 벗겨지는 모양이었다. 나무의 크기를 보아 늙은 나무도 아닌데 왜 껍질이 벗겨지는지 궁금하다. 아픈 나무가 아니길 바란다. 나무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께 물어보니 산수유나무라고 하셨다. 노랗고 작은 꽃을 이야기 했더니 바로 알려 주셨다.

<중 략>

분명히 다른 무언가가 있을 텐데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관찰보다는 유수와 놀다왔다. 요즘 과제도 많고 발표도 많아서 피곤하고 지친 마음을 하소연하고 왔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정말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내남자친구인데. 난 행복하다.
5월 24일 유수의 탱글탱글한 잎사귀들이다. 핸드폰 카메라지만 성능이 좋아서 유수의 예쁜 모습을 잘 잡아낸다. 정말 만족스럽다. 오늘은 유수에게서 특별한 것을 발견해 냈다. 며칠 커다란 변화가 없어서 조금 섭섭해지려던 차에 주말을 끼고 변화가 있었다. 바로 열매가 보인 것이다! 이사진을 보면 아주 잘 보인다. 청소년 줄기가 이렇게 기특한 일을 해내다니 정말 기쁘다. 생각보다 열매가 빨리 보여서 놀랐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긴 하다. 아무리보고 또 보아도 열매 같고 만져보아도 열매 같은데 벌써 열매가 나오는 것이 맞는지 아리송하다. 그래도 다시 관찰이 재미있어 졌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