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제목이 내게 준 느낌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는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종의 선입견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처음에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읽고 즐길만 한 책이라기보다는,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만 흥미로울 책인 것 같다. 비록 이 책이 가볍게 읽어도 될 만큼 전문 서적과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내가 과학서적이라면 아무리 가볍고 흥미진진하게 써내려 갔다고 하더라도 머리부터 쥐어뜯듯이, ‘한국의 미’라면 머리부터 쥐어뜯을 사람에게는 그다지 추천을 할 만한 그런 책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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