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표현론적관점으로 시를 분석하기 (시4개)

목차

⑴ 이 정 하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⑵ 윤 보 영 - 어쩌면 좋지
⑶ 김 춘 수 - 꽃
⑷ 이 정 하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본문내용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 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대부분 사람들의 짝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기에 더 아프고 슬픈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시인은 짝사랑을 긍정적인 표현으로 나타낸다. 먼저 ‘찬 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은 가려도 별은 뜨나니’에서 보면 시간의 흐름을 통해 자연의 순환이 이루어지듯이 그대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언젠가는 화자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암묵적 압박을 가하는 표현하는가 하면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이라는 말을 통해 쌍방이 아닌 일방적인 사랑이 되더라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집착 없는 사랑을 추구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굳이’라는 단어를 통해 상대방에게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 하게 될 수 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반어법이 되어 오히려 그대는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표현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결국에 시인은 짝사랑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통해 기존의 시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였는데 반복적으로 시를 읽다보면 처음에 우리가 느꼈었던 긍정적이고 현대에 쓰이는 말로 쿨 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오히려 그대에게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등의 어투와 ‘굳이’의 표현으로 인해 반강압적인 시라고 바라볼 수 있다.

참고 자료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정하 / 푸른숲 / 1997.11.15
<시> 세 번째 미술관 中 16번째 작품.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 중 1 박종호 외 국어교사 8인 / 창비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 시인생각 / 2013.07.29
27p.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 푸른숲 / 199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