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학파의 대가인 자크 르 고프의 서양중세문명에 대한 서평입니다. 르 고프가 제시한 장기적 중세라는 전제에 대한 비평이 중심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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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단 `서양 중세 문명`은 굉장히 방대한 양의 자료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도 세세하게 설명되는 자료들 때문에 어느 정도 지루한 감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자료 전달이 역사서의 역할로써 충분한 것인가? 서평자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단순히 자료들이 나열되어 있다는 느낌만을 받았을 뿐 결국에 가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대체 뭔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결국은 논지가 없는 글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서평자는 이것의 이유를 저자 자크 르 고프가 애초에 제시한 ‘장기적 중세’ 라는 전제에서 찾고자 한다.
저자가 속한 아날 학파는 인간과 사회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전체사를 지향한다. 이들에게 장기 지속(longue duree)과 구조(structure)는 중요한 개념들이며, 또 이들은 장기적 차원에서 변화를 추적하고자 한다. 그리고 역사 연구의 토대로서 정치사, 혹은 사건사를 거부하고 역사적 심층 구조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는 변화하는 것보다는 변화하지 않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날 학파의 방침에 따라 르 고프는 전통적으로 5 ~ 15세기로 나타내지는 중세를 부정하고, 4 ~ 19세기까지 극도로 확장된 ‘장기적 중세’를 제시한다. 이것은 ‘근본적인 구조들은 4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유럽 사회에서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1500년 동안의 통일성에 대한 파악을 가능케 한다.’ (p14), ‘어떤 의미에서 중세는 로마 제국 말기부터 산업 혁명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p15) 에 잘 나타난다. 르 고프는 이러한 ‘근본적 구조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 봉건제와 기독교라는 두 축을 제시한다. 즉, 봉건적 생산 양식이 종교이면서 이데올로기인 기독교의 뒷받침을 받아 이 장기적 중세동안 평형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기적 중세는 ‘언제나 중세라는 개념에 르네상스가 도입한 단절이라는 의미’ (p12)를 해소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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