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이제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였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초가을에 이르렀을 때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평소에 약주를 즐기셨지만 일찍이 돌아가신 할머니처럼 풍을 앓으시거나 다른 병치레도 없이 등산과 배드민턴을 즐겨하시며 건강하게 지내시던 할아버지는 2008년 그 당시의 내 생일 케이크를 사오시다가 미끄러져 다치신 이후로 급격하게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 할아버지도, 다른 어른들도 그 일이 나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당시의 나에겐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며칠을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마침 과행사가 많았던 시기, 나는 이를 핑계로 외박을 하거나 친구 집에서 지내곤 했다. 가족들과 만남이 적어지니 함께 구로 고대병원에 찾아가 할아버지를 찾아뵙는 일도 자연스레 뜸해졌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다. 그리고 어느 날 할아버지의 부고를 들었다. 며칠을 할아버지 걱정에 밤을 지새우시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날만은 편히 잠이 드신 날이었다. 나 역시 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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