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부 문화의 전체구조가 완결되었느냐 아니면 문제 적이냐에 따라 고찰해 본 대서사문학의 형식
제 2부 소설형식의 유형학에 관한 시도적 고찰
본문내용
영혼의 행위가 원환적 성격을 띠는 이유는 행동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영혼은 자신 속에서 편안히 쉬고 있기 때문이고, 영혼의 모든 행위는 영혼 그 자체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독립적으로 되면서 자신의 중심점을 발견하고서는, 이로부터 자신의 둘레에 하나의 완결된 원을 그리기 때문이다. 영혼은 자신을 잃을 수도 있고, 또 그럴 경우에 자신을 다시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서사시의 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일컫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인간과 인간의 행위를 명랑하면서도 엄격한 윤곽으로 감싸고 있는 것은, 위대함과 전개 그리고 전체성과 같은 영혼의 내적인 요구에 대한 여러 행동의 적절한 대응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모든 행동은 영혼에 썩 잘 어울리는 의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며 존재와 운명, 모험과 완성, 삶과 본질은 동일한 개념이 된다. 왜냐하면 서사시의 형식적 대답을 낳게 하는 물음은 바로 어떻게 하면 삶이 본질적으로 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기 때문이고, 또 우리가 도저히 접근할 수도 있고 도달할 수도 업는 호머의 시의 위대성은 그가, 역사를 통해 진보해 온 정신이 이러한 물음을 논의하기도 전에 이미 그 해답을 찾았다는데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로 여기에서 그리스 문화의 생소함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영웅정신을 불러일으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만든 형식의 취약성을 그리스 조화와 비교하고, 그러한 형식을 만들면서 생겨나는 그들 자신에게 고유한 고통을 그리스인들이 자신의 순수성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로 했던 고뇌와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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