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약자들의 수호성인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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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대한 나의 충성은 나의 가난이 증명하고 남는다.” 메디치 가문이 복권한 뒤 반란을 주도했다는 모함을 받고 감옥에서 고문을 받을 때 그가 외친 말이다. 마키아벨리는 그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을 철저한 약자로 살았다. 하지만 그가 남긴『군주론』을 읽다보면 약자에 대한 동정심, 그들을 계몽시키는 선한 정치가 아닌 ‘마키아벨리즘’이라 불리는 군주의 교활하고 권모술수적인 통치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어, 그의 이러한 약자로서의 삶을 유추해 내기란 쉽지 않다. 그는 언제나 가난에 허덕였고, 국가를 위해 헌신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 소크라테스처럼 마키아벨리도 인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음에도 그가 소크라테스와 달리 성인으로 추앙받지 못하는 이유는『군주론』에서 인간의 숨기고 싶은 악한 본성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그렸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자신이 마주 대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타부(Taboo)시 하며 가리거나 혹은 나쁜 것이라고 후대에 전한다. 그가 묘사한 인간의 모습, 실제 정치란 어떤 것이며, 권력을 잡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교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후대의 사람들은 마주하기 두려워했고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마키아벨리』를 읽기 전에『군주론』을 읽었다면 선입견에 사로잡혀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알게 되었고,『군주론』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다. 마키아벨리와 그가 쓴 저서들은 너무도 오랫동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자료

김상근,『마키아벨리』, 21세기 북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