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學十圖를 읽고 - 퇴계 이황, 그분의 향기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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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교수님으로부터 과제를 받았을 때, 굉장히 놀랐었다. 교수님께서 제시하신 동양의 교육 고전 4가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을뿐더러 평생 나와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동양의 유서 깊은 고전 4가지 <격몽요결(擊蒙要訣)>?<동몽선습(童蒙先習)>?<소학(小學)>?<성학십도(聖學十圖)> 중에서 어떤 책을 빌릴까 고민했다. 막상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고 하니 생각해야 할 것이 굉장히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책의 번역본의 문제가 가장 컸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이해가 잘 되도록 읽을 수 있게 되도록 현대적인 어투로 번역이 되어 있어야 했고, 모르는 한자어나 옛말은 풀이가 되어 있는 책이 좋았다. 도서관에서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책을 빌리려고 하는 데, 최근에 나온 읽기 쉬운 현대적 어투의 번역본들은 이미 누군가가 발 빠르게 빌려가서 찾을 수 없었고, 남은 것이라곤 읽기 힘들고 앞부분이 떨어져 나간 책들뿐이었다.

<중 략>

퇴계는 간단한 열 폭의 그림을 가지고 경(敬)이라는 마음의 자세를 중심으로 하여 성인(聖人)됨의 경지로 나아가는 방법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바쁜 책무에 시달리는 왕을 위하여 그 방대하고 깊은 유학(儒學)의 핵심 요체와 성인이 되는 방법을 달랑 10폭의 도표로 압축하여 집무를 보는 사이사이에 왕이 성인(聖人)됨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 그 충심이 눈 앞에 떠오르는 듯 했다. 또한 왕에게 간단한 10폭의 도표로 압축할 수 있을 때까지 심오한 유학(儒學)을 공부한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성인(聖人)됨에 대한 위대한 도전 정신과 피나는 노력을 알 수 있었다.

참고 자료

이황, 교육과학사,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