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그램 `짝`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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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짝짓기 프로그램은 존재했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커플을 맺어가는 과정을 그렸던 KBS의「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이나 SBS의「강호동의 천생연분」같은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고 일반인들이 나오는 MBC의「사랑의 스튜디오」같은 프로그램도 몇몇 있었다. 언제부턴가 이런 짝짓기 프로그램이 식상해지며 점점 사라졌다. 이런 추세에서 새롭게 등장하여 화제를 몰고 다닌 프로그램이 바로 SBS의 시사교양프로그램「짝」이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 받았던 신선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진행자가 없고 차분한 내레이션이 있는, 답답한 스튜디오가 아닌 한적한 야외가 주 무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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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째 되는 날에는 서로의 간단한 프로필 소개가 이어진다. 직업과 나이, 출신 대학 등을 공개하게 되는데 출연진들은 이미 첫인상에 꽂힌 상태이다. 듣기만 해도 감탄사가 절로 나는 스펙을 지닌 출연자여도 첫 날에 인상이 좋지 않았다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게임오버인 것이다. 이러한 특별한 일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계속 소통을 한다.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는 것 이다. 게임을 통한 데이트권을 따내고 원하는 사람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도 나눈다. 이러한 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교감을 그리려 한다.
그런 교감에 빠져들 때 쯤 나오는 출연자들의 개인 인터뷰는 가끔 교감의 대한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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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짝」이라는 프로그램이 앞서 얘기했듯이 우리의 욕망을 해소해주는 단순한 ‘짝짓기’오락프로그램으로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 「짝」은 더이상 의도적인 갈등을 유도하는 편집이나 자극적인 화제를 이끌어내는 편집을 하는 제작방식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시청률이나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배경이나 조건만 보고 출연진을 섭외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남녀 간의 사랑을 어떠한 꾸밈도 없이 더욱 솔직하게 그려내서 제작진이 의도한 진실한 사랑을 돌아보는 교양프로그램으로 인식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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