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언론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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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윈투어 그리고 리즈 틸버리스는 둘 다 패션계에 막강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하지만 더 큰 공통점은 패션잡지의 편집장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편집장들이 패션계의 중요한인물이 되었을까.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통해서 언론매체가 패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았다.
수업시간에 본 다큐멘터리와 그녀를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셉템버 이슈>를 보면 안나 윈투어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타조처럼 깡마른 그녀는 패션계를 쥐락펴락하며 유명 인사와 디자이너를 움직이고 있었다. 다큐멘터리 한 장면에서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그녀가 자신에게 큰 힘이 되주었다고 말했다. 존 갈리아노가 학교 졸업 후 독립해 재정적으로 힘에 부칠 때 윈투어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에게도 그녀는 도움을 주었다. 그가 패션쇼를 열 돈이 없을 때 윈투어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게 플라자호텔의 공간을 빌려주도록 권유했다. 루이비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회장에게 그의 이름을 강조했다는 일화는 전설로 통할 정도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와 함께 패션 펀드를 마련, 매년 신인들을 발굴해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잡지는 그저 디자이너에 대한 기사를 쓰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직접 디자이너를 발굴해 키우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한 디자이너들이 새 패션쇼를 열기 위해 만든 옷과 가방을 들고 제일 먼저 검사 받으러 찾아가는 인물이 안나 윈투어였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디자이너가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델들에게 옷을 입힌 뒤 하나하나 설명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윈투어의 지휘로 제작되는 보그는 `세계를 지배하는 미디어 브랜드`라는 책에서 CNN,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과 함께 최고의 미디어로 뽑혔다. 저자인 마크 턴게이트는 윈투어를 이렇게 정의했다.
"오늘날 윈투어는 그녀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선망과 시기를 한몸에 받는다."
패션 잡지 하나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된 공로를 따지고 들면 그 배후에 안나 윈투어란 이름이 20년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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