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졸업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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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차에 타시면 늘 옛날 팝송CD를 틀곤 하시는데,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가 나올 때마다 영화 졸업에 나오는 배경음이라고 설명 해주시곤 하셨다. 또 결혼식 막바지에 신부를 데리고 도망가는 수 많은 장면에서 영화 졸업의 패러디라고 자주 언급됐다. 그러던 오늘 소문의 영화, 졸업을 보게 되었다. 어떤 명작이 언급 될 때 진지한 자세로 감상을 하지만 수업시간에 코메디 영화를 볼 줄 몰랐던 나는 계속해서 실없는 웃음이 터졌다. 캐스팅부터가 그랬다. 더스틴 호프만이 지금에야 범접할 수 없는 명배우로 칭송받고 있지만 명문대 졸업생에 수많은 여자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핸섬한 설정의 미남의 역을 맡기엔 미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작 소설에서의 벤자민은 키가 180cm가 넘는 금발의 건장한 청년으로 묘사되어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콜슨 감독은 10여명의 오디션 경쟁자 중 신체조건이 꼴찌인 더스틴 호프만을 캐스팅했다. 여자에게 쉽게 유혹되고 상처받을 것 같은 순박한 외모와 어수룩하면서도 진지한 그의 천부적인 연기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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