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없는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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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태어나서 성장하는 가운데 사춘기를 겪는다. 이 시기에 우리는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태어났는지,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나는 왜 살아야 하는지’ 등의 수많은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지며 나의 정체성을 찾고자 발버둥친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 선 세대의 어머니들은 흔히 결혼을 하며 가정을 꾸리는 것과 동시에 본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고 말한다. 현모양처라는 어진 어머니이자 착한 아내로의 삶이 많은 여성들에게 표본적인 삶으로 인식되고, 개인보다는 가족을 위하는 헌신과 내조가 당연하게 요구된다. 즉, 개인의 삶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 나를 발견하고 나를 성장시켜가기 보다는 가정을 위한 삶을 살도록, 삶의 목표가 가족공동체를 지향하도록 요구 받는 것이다. 요즘 들어 황혼이혼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자 하는 여성보다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으로, 골드미스로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의 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여성들은 한 가정의 어머니 또는 한 남자의 아내보다 한 사회의, 한 기업의 일원이 되기를 추구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B부인이 72세에 찾고자 했던 삶은, 현대의 많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온전한 한 개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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