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국 전통문화의 여러 분화 중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덜 알려져 있고, 등한히 된 분야인 과학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설명해놓은 책이다. 중국학 학자들까지도 중국의 과학이 있었다, 없었다로 구분할 만큼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풀어놓은 경우는 없다고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전문분야와 문제점의 분석으로 중국문화에 접근해가는 새로운 시각과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제 1부
●중국 과학의 일반적 문제
1. 중국의 과학과 기술 (네이산 시빈)
중국과학사 분야 연구의 또 다른 주도 인물인 시빈(Nathan Sivin)도 니덤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과학적, 기술적 전통이 매우 세련된 것이었다고 본다. 시빈은 중국인들의 자연에 관한,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합리적, 추상적 이해의 총체를 과학이라고 정의하고, 그 세부적 분야들을 니덤과는 다른 기준에 의해 분류한다. 시빈의 분류는 크게 정량적 과학과 정성적 과학으로 나뉜다.
<중 략>
실학적 격물치지설은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고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탐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서 자연은 더 이상 도덕적 본질을 구현하고 있는 존재가 아니며, 따라서 자연에 대한 탐구 역시 자연에서 인간의 원리를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의 원리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그 동안 자연을 바라볼 때 쓰고 있던, 그러나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했던 도덕의 안경을 벗어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비로소 자연학은 도덕학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고, 이런 측면에서 실학적 격물치지설은 자연학의 토대를 위한 격물치지설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자연학적 격물치지설이 등장했다는 것은 도덕학 내지 종교학에서 자연학으로의 전환이라는 근대의 세계사적 흐름에 편승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서양의 근대가 신과 종교로터 자연을 독립시켰다면, 조선의 후기는 리와 도덕에 질식되어 있던 자연을 해방시키는 길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약용과 최한기가 그러하듯이 조선의 실학자들은 자연학과 도덕학을 이어주는 끈을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가적 전통 안에 있고, 그만큼 근대 과학적 방법론의 입장에서 보자면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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