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주전쟁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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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우주전쟁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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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딱히 내가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 라고 생각한 결정적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주연배우, 외계인 침공이라는 흥미로운 주제가 전부였다. 원작이 얼마나 유명한지 또는 원작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몇 백만 관객이 원작에 대한 것을 염두하며 영화를 보고 있을까. 나도 그 몇 백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원작을 읽은 지금 내가 영화를 선택하게 된 가벼운 이유가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예고편이 특이했던 것이 기억난다. 예고편에서는 외계인이나 지구의 시설물들을 파괴하는 어떠한 실체도 보여주지 않는다. 장난감처럼 떨어져나가는 차량과 건물, 무너지는 다리 사이에서 주인공인 탐크루즈가 힘겹게 뛰고 있을 뿐이다. 비록 감독의 연출에 대한 의도의 차이이긴 하겠지만 그가 주연한 ‘미션임파서블’ 과 최근작인 ‘나잇&데이’에서 보여주는 영화의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이끌고 외부의 강압적인 압력 및 불의에 대항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과는 참 대조적인 것이다.

<중 략>

이렇듯 ‘목사’는 절대적인 죽음의 위기 앞에서 단지 먹을 것에만 집착을 보이고 울고 보채는 어린아이 같은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의 생리적인 욕구와 본능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종교라는 것은 평화로울 때 보다는 지구 멸망론이나 세상이 불안정할 때 신도가 늘고 그 믿음이 증가 하고 신흥종교가 생겨나는 법, 이러한 비효율적인 대처기전을 원작에서는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초반부에 외계인이 조종하는 세발달린 거대한 로봇이 등장하자마자 교회를 두 동강내는 모습은 마치 실제적인 대처법보다는 위기상황에서 신앙만이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사람들의 맹신을 짧고 간결하게 일축해버린다. 로봇 머리위에 십자가가 떨어지는 영화의 장면은 이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감독의 임팩트 있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종교에 자신의 운명을 거는 내용을 원작은 ‘목사’ 라는 나약한 인물의 묘사로, 영화는 교회가 두 동강이 나고 십자가가 떨어지는 상징적인 장면으로써 원작의 텍스트로 쓰인 책이라는 매체와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사이에 교묘히 양 발을 담그고 있는 것 이라 추측해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