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셔가의 몰락> 영화와 원작 소설, <노스페라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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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가의 몰락> 영화와 원작 소설, <노스페라투>을 함께 분석한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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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노스페라투>는 1922년에, <어셔가의 몰락>은 1928년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노스페라투>는 무성영화이지만, <어셔가의 몰락>은 자막과 대사를 혼용하여 쓰고 있다.(당시에 입혀진 대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두 영화는 ‘책’과 ‘그림’ 등 다른 매체가 영화 속에서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관’이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며 주변 풍경들과 주변 인물들이 기괴한 분위기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비슷한 점들이 많긴 하지만 또 이 두 작품이 각각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제일 큰 이유는 두 영화의 체감속도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비슷한 러닝타임을 가졌고, 비슷한 플롯을 구축하고 있지만 <노스페라투>는 빠르고 무서운 느낌이 드는 반면, <어셔가의 몰락>은 느리고 슬픈 느낌이 든다.

장 앱스탱 감독의 <어셔가의 몰락>에서 비가시적인 부분들을 찾아내려고 하였을 때 흥미로웠다. 기존에 알고 있는 장 앱스탱 감독은 아방가르드 영화감독이며, 아방가르드 감독들은 문학과 연극을 다른 ‘매체’인 영화로 옮기는 것뿐인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연 앱스탱은 앨런 포의 원작 소설을 어떤 방식으로 영화로 만들까?’하는 궁금증이 컸다. 인쇄물에 익숙해진 인간의 눈을 카메라와 영화라는 매체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가시적 인간의 눈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인쇄물 대신 인간의 표정을 읽게 하겠다고 선언하며 포토제니 개념을 내놓았다. 그래서 원래는 앱스탱의 <어셔가의 몰락>을 보고 ‘음.. 충분히 가시적이구나!’라며 감탄하였었다. 그런데 역으로 다시 비가시적인 부분을 찾아내야 했을 때 또 정신이 붕괴되면서 흥미를 느꼈다. 결국은 ‘비가시적인 부분을 어떻게 가시적으로 나타내었는가?’라는 질문이 ‘가시적이다.’라는 말과 똑같다는 것을 알고 또 다시 정신이 붕괴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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