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헌을 다녀와서 견학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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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과 오죽헌시립박물관을 다녀와서 이에대한 견학 감상문을 9페이지정도의 양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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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죽헌과 시립박물관은 강릉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녀 온 친숙한 곳이라고 생각 된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부산에서만 자라왔던 나에게 오죽헌은 단순히 내가 사는 원룸과 가까이에 있는 고리타분한 문화재일 뿐이었다. 강릉에 올라와서 얼마동안 주변 지리를 익히기 위해 이용한 인터넷 지도를 통해 오죽헌이 강릉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정도로 별다른 지식도 없었고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가끔 이곳으로 친구들이 놀러올 때면 함께 시간을 보낼 겸 다녀왔었고 그 때문에 이번 방문은 오죽헌을 다녀 온지 3달 만에 다시 가게 되는 것이었다.
제법 가을이 가까워 한낮에 따뜻한 가을볕이 내리쬐는 9월에 마지막 날. 며칠 째 과제를 하기 위해 오죽헌에 가려고 했지만 함께 가기로 한 친구와 시간이 맞질 않아 미루고 있던 차에 전공과목이 휴강을 했다. 그 때문에 오후 시간이 비게 되자 우리는 앞뒤 생각할 것도 없이 오죽헌으로 향했고 평소와 다름없이 입장권을 끊어 오죽헌에 들어섰다.
과제를 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이것저것 보는 것을 모두 기록할 요량으로 입구부터 차근차근 눈에 풍경을 담으면서 지나가니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서 오죽을 중앙에 두고 나뉜 길을 따라 몇 걸음 걸어가면 오른쪽에 율곡이이 동상이 옛 선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서 있다. 금방이라도 나와서 우리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실 것만 같았다. 동상 앞에는 견득사의(見得思義)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것은 이득을 보거든 옳은 것 인가를 생각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가끔 요행을 바라는 나 자신을 생각하면서 덩달아 수많은 뇌물과 횡령으로 얼룩진 정치판을 떠오르기도 했다.
동상의 뒤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작은 연못에 연꽃이 가득 차 있다. 이 곳은 내가 오죽헌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곳이다. 7월 중순쯤에 오죽헌에 왔을 때 한창 연못에 분홍색 연꽃이 아름답게 가득 피어있어서 반했던 곳인데 지금은 꽃은 다 지고 연밥만이 남아있었다. 7월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연잎과 연밥이 어우러진 연못은 정갈하고 성숙해 보여서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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