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문] 이형사님 수사법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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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극이 어려웠던 것일까. 연극의 흐름을 잘 따라가지 못한 필자의 이해력 부족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연출가가 어설픈 플롯 구성을 짰던 것일까. 연극을 보는 동안에도, 연극을 보고 난 후에도 들었던 생각은 오로지 하나다. ‘뭐지?’
물론 이는 매우 주관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연극을 보고 난 후 필자의 기억에 남는 장면은 클라이막스 뿐이다. 그 외 장면들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다. 비논리적이며 무척 빠르고 황당한 전개, 일관성 없고 억지스러운 에피소드들, 웃음 포인트를 넣고자 했던 연출가의 부담감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유머 역시 억지스러웠다. 전체적으로 연극의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만든 이러한 요소들로 필자는 연극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주 작은 소극장임에도 무대와 필자 사이에 엄청난 거리감이 존재하는 듯 했다.
연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건 조작의 달인들로 뭉친 ‘사건사고 1번지 강남서 강력1반’ 형사들은 ‘세곡동 비닐하우스 텃밭 교살사건’을 맡게 된다. 그런데 어쩐지 이상하다. 이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들은 오히려 사건이 너무 평범하고 구시대적이라며 불평한다. 강남의 가장 구석 세곡동에서 조촐하게 텃밭을 가꾸며 시를 쓰는 시인용의자 오씨는 너무 순순히 잡혔고, 여자네 집 호박 덩굴이 자신의 집 고추 밭으로 자꾸 넘어와서 싸우다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했다고 스스럼없이 자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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