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간호] 굿윌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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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굿윌헌팅’의 내용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MIT 대학의 교수인 램보는 MIT복도에 고난도의 수학문제를 걸어 놓는다. 아무도 풀지 못하는 그 문제를 대학이나 정규 교육과정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MIT 청소부 윌이 풀어낸다. 윌은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이며 특히 수학과 화학 분야에 특출한 잠재력을 가지고 비상한 재주를 보이는 천재이지만 그의 성격은 매우 거칠다.
경찰을 폭행해서 감옥에 갇히게 된 윌을 램보 교수는 윌이 고등수학을 풀 것과 매주 한번은 심리치료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그를 보석으로 풀어준다. 하지만 윌은 고등수학은 척척 풀어내어도 심리치료에 있어서는 자신의 상처를 보려는 이들을 강하게 거부한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예전에 입양되었다가 파양되었던 가슴 아픈 기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램보 교수는 심리학 교수인 숀 교수에게 윌의 치료를 부탁한다.
윌은 다른 사람들과 고립, 단절 되어있고 고독한 존재이다. 그 원인은 상호 관계 교류의 불통에 있다. 이 상호관계 불통의 원인은 각종 자기방어기재의 작용에 기초하고 이 자기방어는 상처 입은 자아 상태에 따른다. 과연 이 세상에 나름의 상처를 가지지 않은 자가 몇이나 될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온 만큼의 상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그리고 또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의 상처를 싸매고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상처를 긁어내고 또 긁어내서 스스로 새 살이 돋았다고 믿고 살아가는 자도 있을 것이고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아무 솜으로나 꾹 눌러놓은 채 환기조차 제대로 시키지 않아 속에서 썩고 곪게 두는 자도 있을 것이다.
윌을 치료하는 숀 교수 또한 윌과 같은 형편에 놓여있다. 숀도 역시 가족 속에서 얻은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 상처의 극복되지 않음으로 인해 현재 인간관계의 불균형으로 고통을 안고 산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윌을 치료하고자 혹은 돕고자 했다면 윌의 마음 속 가까이에 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의 만남은 누가 누구의 문을 열고자 문을 두드리지도 잠긴 문을 비틀지도 않은 채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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