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토슈사이 샤라쿠
18세기말 에도에서는 극장 시즌이 시작되어 가부키 공연이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었고, 대중들은 가부키 공연뿐만 아니라 그 주연배우들에게도 열광하였다. 유명한 배우들의 각각 새로운 배역을 보이는 초상화들은 에도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의 극장관람자들이 많이 찾는 그림이었다. 그들의 브로마이드로 여겨지던 야쿠샤에7) 제작이 활발해 졌고, 샤라쿠는 이러한 작품을 주로 다루는 화가였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오타니 오니지]로, 상대역의 돈을 빼앗으려는 자세를 묘사하고 있다. 벌겋게 달아오른 눈은, 잔뜩 힘을 주고, 치켜 떴지만, 가운데로 모인 눈동자가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한 일자로 꽉 다물어버린 입술, 돈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쫙 벌려 내민 손은 상황의 긴박함이나 두려움을 전달하기보다는 해학적일 수밖에 없다. 정확한 관찰로 개성을 강조하는 것, 배우의 단점까지도 그대로 드러내고야 마는 것이 샤라쿠만의 개성적인 특징이었다고 샤라쿠를 평하고 있고, 그의 그림에서 보이는 것은 얼굴을 통하여 엿볼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이며, 배우라는 인간의 얼굴을 통하여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그리려고 한 작가라고 평해진다.8)
●우타가와 히로시게
히로시게는 우끼요에의 풍경화를 주로 다룬 작가로, 이번 우리나라에도 그의 전시를 한 만큼, 우끼요에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풍경화임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구성, 구도 등을 볼 수 있으며, 강렬한 색채 또한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요소 등을 통하여, 그의 작품은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 평면적이다. 또한, 이러한 풍경 속에, 그 시대의 인물, 건축물 등을 매우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작은 크기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의 작가의 혼을 몸소 느끼게 할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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