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러한 ‘아내’의 신앙이 참다운 신앙인의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앙은 그 어떤 가치와 목적보다 신앙 그 자체를 우선으로 두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권능 아래에서 가치 서열을 이루며 신앙을 가진 인간은 하나님의 권능을 그 자체로 받아들인 후에 자신의 기대와 필요를 기도의 형식으로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앙의 본질은 피조물인 인간의 요구와 필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그의 피조물인 인간의 구원을 위해 죽음을 선택, 모두의 죄를 씻어낸 것을 믿는 것에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아내의 자살은 잘못된 신앙에 의한 자기 부정의 결과로 해석되었다. 결국 ‘아내’의 잘못된 신앙으로 비롯된 절망적 결론인 것. 그러나 나는 그렇게 만은 볼 수 없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으며 특히 윤리적 판단에서의 주체성에 의해 존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러한 생각으로 다시 읽은 작가가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인간의 입장에서 쓰여진 소설 《벌레 이야기》를, 나는 인간다운 시선으로 감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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