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잘준비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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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필은 수녀 이해인의 수필로,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셨던 수필이기도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을 잘 준비해서 하자라는 주제가 담겨있다. 이해인은 이런 주제를 논리적으로 주장하였는데, 기승전결의 4단 구성으로 되어있다. 처음에는 글을 쓰는 것이 아픔과 인내, 아낌없는 정성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며 글쓰기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말을 할 때에도 글을 쓰는 것과 같아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올바른 언어생활을 권유하면서 마지막엔 바른 언어생활을 통한 현자의 삶을 기원한다. 자신이 경험했던 사건을 쓴 것이 아니라서 위트 있거나 재미있진 않았지만 나긋나긋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독자에게 교훈을 주는 무게감 있는 중수필이었다.
여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글은 종이에 남는 것이고, 말은 듣는 이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 된다.”라는 것이다. 나도 말을 할 때 대충 얼버무리거나 상처를 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말은 금방 사라진다고 생각하고 대충 알아들었겠지, 하면서 성급하고 충동적이게 말한 것이 많이 있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잘못된 표현으로 서로 오해가 생겨서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후회한 적도 여러 번 있다. 말은 내뱉고 나면 공중에서 사라져 버려서 어떠한 증거를 남기지도 않고, 녹음을 하지 않는 이상 그 말을 한 사람과 듣는 사람만이 그 말을 한순간 듣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수필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내가 한 말은 나와 듣는 이의 마음속에 똑같이 녹음이 되어 오래도록 간직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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