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1.07.15
- 최종 저작일
- 2011.07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이인화의 소설 <영원한 제국>을 읽고 감상문을 리포트 형식으로 작성한 글. 작가의 저술 동기 및 시대적 배경이 되는 정조시대의 역사적 기록을 덧붙였다.
목차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을 읽고
1. 작가의 말
2. 정조의 생애
3. 정조 독살설
4. 영원한 제국 서평
본문내용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을 읽고
1. 작가의 말
정조 독살설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아버님을 따라 안동 예안의 왕고모님 소상(小祥)에 갔던 1976년 겨울이었다. 그대까지만 해도 나는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바보스런 아이였다.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데다 초등학교 5학년이나 되는 놈이 사흘이 멀다 하고 이부자리에 지도를 그렸으니 어머님은 여간 걱정이 아니셨다. 그러나마나 정작 나 자신은 태평이었고 학교만 파하면 책가방을 내동댕이치고 아이들과 히히덕거리며 놀기 바빴다. 열한 살 아이의 피는 몸 안에서 들끓었고 가슴은 벅찼으며 무엇을 생각만 해도 근질근질할 만큼 머리는 달콤한 안개로 가득 차 있었다. 무슨 재미나는 이야기만 들으면 스펀지에 잉크가 번지듯 기쁨과 동경이 인생에 대한 긍정이 파랗게 물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해 겨울밤 소상에 오신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밤이 이슥하여 비슷한 또래의 일가붙이들과 골방에 모여 놀 때였다. 청송 진보에서 오신 일가 아지매가 아이들에게 밤을 깎아주며 나랏님을 독살한 흉악한 놈들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린 나는 그 이야기에 완전히 압도되어 버렸다. 당쟁이란 것이 뭔지도 모를 어린 나이건만 이야기에 담긴 격렬한 감정들, 증오들, 원한과 복수의 악무한적 반복들이 형언할 수 없는 공포로 다가왔던 것이다. 겁에 질린 나머지 어두컴컴한 변소가지 가기는커녕 방 밖에도 나가지 못해 오랫동안 끙끙 앓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날 밤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가환이었다. 아마도 참혹하게 죽은 이가환에 대한 동정과 민담적 상상력의 결과였으리라.
그날 이후 세상은 마치 곁눈질로나 볼 수 있는 위협적인 어떤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사람의 소망이 대부분 다른 사람과의 경쟁 속에서 다른 사람을 좌절시키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에 상처를 냄으로써 달성된다는 무서운 이치를 처음으로 가르쳐준 이야기였다. 그해 겨울이 끝나면서 나는 더 이상 오줌을 싸지 않았다.
그 뒤 대학에 들어와 국학을 전공하면서 나는 어린 시절에 들었
참고 자료
<참고문헌>
1. 이인화 지음, 《영원한 제국》, 세계사, 1993.
2. 영화 <영원한 제국>, 박종원 감독, 안성기 주연, 1995.
3. 한국사상사연구회 지음, 《조선유학의 학파들》, 예문서원, 1996.
4. 설준규 , <소문난 잔치의 먹을거리: “세계관의 대립”?>,《창작과비평》1993년 겨울호.
5. 김도훈 엮음, 《이야기 한국사》, 아이템북스,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