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언어인지 능력이 있는 문자해독층을 중심으로 향유되는 예술이자, 서적의 유통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관계로 어느 정도 경제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실제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종이는 매우 비싼 사치품으로 늘 재활용하여 사용하였다. 먼저 한문해독층으로서 양반 사대부와 중인 이상의 서리 계층의 남성들은 중구계 소설에 익숙한 분위기로 점차 중국소설의 번안, 번역, 개작 등의 형태로 우리 고소설의 본격시대를 조성하였다. 이에 한글창제 이후 한글 해독층이 점차 확산되면서 국문소설을 읽을 수 있는 독자층이 형성되었는데, 한글을 언문, 암클, 계집글로 낮추어 부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양반 사대부 집안의 아녀자와 중인 이하의 언문해독층이 국문소설의 주요 독자층을 이루었다. 다음으로 문자에 대한 문맹층을 위한 향유통로로 직업적 이야기꾼(전기수, 강담사)과 소설 낭독자(강독사)가 존재하였다. 주로 장터에 모인 평민이나 일부 기력이 쇠한 나이든 양반 사대부 집안에서 돈을 받고 직업적으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문맹층에게는 판소리라는 또 다른 향유통로가 있어 독특한 미적 체험을 보장해 주었다.
한편 소설에 대한 수요의 급증은 책을 빌려주는 세책업(세책업)을 번성하게 하였는데, 초기는 붓으로 직접 배껴 쓴 필사본(필사본)이 읽혀지다가, 대량생산과 대량보급의 인쇄시대를 열었다. 방각본(방각본)이 그것인데 주로 나무에 새기는 목판본이 주조를 이루었다. 가끔 임시변통이나 급할 때 보완책으로 토판(토판)이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극히 드문 현상이다. 방각본은 서울(경판본), 전주(완판본), 안성(안성판본) 등 주요 상업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히 찍어 소설을 널리 보급하였다. 이런 형태의 소설 향유는 개화기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딱지본(구활자본, 혹은 육전소설이라고도 함) 시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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