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문화 사대주의와 외식업계의 과제
- 최초 등록일
- 2011.03.10
- 최종 저작일
-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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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식문화 사대주의와 한식의 세계화 전략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한식의 세계화 전략으로 인해 한식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아이러니를 낳고 있다.
국내에서 한식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나라 외식업계가 분발해야 할 점을 풀어놓았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Ⅰ. Introduction
‘칼질하러 간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에 서양식 레스토랑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쓰여지기 시작한 이 말은 서양음식으로 대표되는 스테이크를 먹으러 간다는 뜻으로 으스대는 뉘앙스가 들어있다. 과거 대한민국은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로 가득했었으나 1960년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내며 지금은 너무 많이 먹어 죽는 사람은 있어도 굶어 죽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 부유한 국가로 발돋움 했다. 따라서 지금은 ‘칼질하러 가는 것’이 더 이상 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서양 음식이 넘쳐나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칼질하러 간다’는 말이 쓰이고 있다. 과거에는 경제적인 우월감으로 ‘칼질하러 간다’고 이야기 했다면 지금은 문화적인 우월감으로 ‘칼질하려 간다’고 이야기 한다. ‘칼질을 한다’는 것 즉, 서양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더 세련되고 교양 있는 문화를 즐긴다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이야기다.
식문화 사대주의는 심지어 한식의 세계화 전략에서도 발견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식 세계화 전략들은 한식 세계화 전략이 아니라 한식 서구화 전략 같다. 물론,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맛이나 형태를 변형하고 현지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전통한식집에서만은 전통한식의 방식을 고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생각해 보며 재고해야 할 것들이 많다. 또한 국내에서 사대주의로 천대받는 한식을 세계시장에 내놓으려는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은 서두를 때가 아니라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인 것이다. 사실, 한식 세계화가 다급한 논안은 아니지 않은가?
한식을 천대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가장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방송매체다. 2009년 조선일보가 SBS드라마 네 편을 분석 한 결과 외식을 하는 장면 13회 중 양식당은 7회, 한식당 3회, 일식당 2회, 중식당 1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 자료
세계역사문화연구회. 『음식으로 본 동양문화』. 대한교과서. 1998.
쓰지하라 야스오. 『음식, 그 상식을 뒤엎는 역사』. 이정환 옮김. 창해. 2002.
민병기, 「한식당도 없이 ‘G20 한식 세계화’? 」, 『문화일보』, 2010년 11월 3일자.
김나라, 「한식당도 그들은 ‘빵’만 먹고 사나…韓食 무시하는 드라마」, 『조선일보』, 2009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