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빼앗겼다는 것은 가정에 있어선 가장이요, 개인에 있어서 자아의 중심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사상과 가치관도 흐트러졌음은 물론이요, 나에겐 가장 기본적인생존 수단인 입고, 먹고, 기대어 살 그것들이 가장 절박한 것이다. 가정에 가장이 없으면 그저 막막하기만 하고, 별일 없는데도 불안하기만 하다.
그런 지경에 처했을 때, 파손된 가정을 이끌어 가기 위해 동원되는 형태는 다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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