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천적 도덕 근거로서 불교윤리와 유교윤리의 통합 (1) 불교에서 당위의 의미와 근거 문
제 불교윤리라는 개념은 그 외연이 넓은 개념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불교의 계율을 의미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포괄하는 불교의 윤리적 관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불교에서 당위는 한편으로 현실과의 밀접한 연계성 속에 존재하면서도 다른 차원에서는 그 현실을 초월하고자 하는 과정과 노력 속에 존재한다.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불교적 패러다임인 연기법(緣起法)은 한편으로 인간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책임의 소재를 인연의 법칙에서 찾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그 자체로부터 벗어나 해탈할 수 있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이것은 심재룡은 연기법이 인간의 자유 의지를 부정하는 운명론이 아니라 고통으로부터의 자유와 열반으로의 자유를 둘 다 아우르는 독특한 불교적 인과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공(空)의 다른 설명이라고 볼 수 있는 연기법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지만, 윤리적 측면에서 고찰하고자 할 경우에는 이러한 연기법의 본질에 대해서 먼저 분명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공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에 흔히 품게 되는 윤리적 질문 중의 하나가 `일체가 공하여 선악조차 없다면 굳이 선을 행할 이유도 없지 않는가`하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 김성철은 세속제(世俗諦)로서의 세속 윤리의 필요성과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개념을 공 개념에 적용하여 전자는 공성을 터득하기 위해 지켜야 할 윤리로 후자는 공성을 터득한 이후에 나타나는 윤리라고 해석하고 있다. 연기의 공성에 주목하지 않았던 초기불교에서도 온갖 인연으로 말미암은 탐진치의 소멸을 도덕적인 삶의 모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이러한 삶은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든지 그 핵심 관건은 마음의 정화, 즉 탐진치 성향을 무탐진치의 성향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다. 수행을 통한 이러한 자기 전환을 안옥선은 덕윤리학적 관점에서 `선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성품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우리가 유추해낼 수 있는 불교적 당위의 세계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우선 우리 삶의 바람직한 모형은 연기법에 대한 깨달음을 전제로 하여 모색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탐진치의 집착을 극복하고 자신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공성의 본질을 깨달아 걸림이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불교에서의 최선의 윤리적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당위적 지향점은 그곳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수행을 요청하고, 이 요청 속에는 계율을 제대로 지켜내는 것이 당연히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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