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양귀자의 <숨은 꽃>은 작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일종의 소설가 소설이다. 서울에서 귀신사에 이르기까지의 여로는 사실 매우 간단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전체 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 만큼 세부 묘사가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자유 연상을 가능케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공간을 넓혀주고 있다. 소설 속에서 작가는 뜻대로 글이 써지질 않자 머리를 식힐 겸 여행에 오른 길이었다. 작가가 여행길에 오른 것은 전교조 원년의 투쟁을 그린 단편 `슬픔도 힘이 된다' 이후 3년만에 쓰는 단편이 시작부터 미로에 봉착했기 때문이었다. 3년이라는 공백 기간이 작가의 손을 굳게 한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슬픔도 힘이 된다' 는 진술이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는 세상의 변화에 있었다. 세상이 갑자기 텅 비어 버린 듯했다. 써야 할 것이 우글대던 머릿속도 세상을 따라 멍한 혼돈에 빠져 버렸다. 소련과 동구권의 대변혁이 몰고 온 파장은 그나마 모색되어 오던 이 사회의 새로운 물결, 상식적인 삶의 예감까지 붕괴시키는 데 단단한 몫을 하려는 듯이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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