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 창세기 3장 6절`
영화는 성경의 한 구절을 제시하며 시작한다. 크게 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뉘는데 속물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 기훈(한석규)과 그의 순종적인 아내 수현(엄지원), 그리고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정부 가희의 삼각구도가 그 첫째이고 남편의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매혹적이고 신비한 여자 경희(성현아)의 이야기와 살인사건의 전말이 다른 하나이다.
“모든 유혹은 재밌다. 얼마나 재밌는 줄 모른다. 왜 피하겠는가.”
가혹한 운명을 슬퍼하며 평화를 갈구하는 처연한 목소리 뒤로 기훈의 끈적한 저음이 뱉어내는 조소가 이 영화를 말해주는 첫 번째 키워드였다. 인간은 유혹을 피할 수 없다는 것. 뼛속까지 속된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아무리 그럴싸한 위선으로 포장해도 파멸은 예정되어 있다는 것. 영화 <주홍글씨>는 빗나간 관계에의 탐닉에 얽힌 두 개의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해 천천히, 그리고 치밀한 해부학적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경계를 넘어선 불온한 욕망_욕망이라는 인간의 원형질에 위선을 덧칠하다.
호손의 <주홍글씨>의 사회적인 금기, 불륜 등에 대한 이미지, 성경과 살인무기로 쓰인 마리아상 등의 종교적 관점, 이국의 느낌이 배어있는 세트,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그러나 차가운 시선. 비록 급작스러운 반전으로 인해 영화적 재미는 반감하였지만 분명 영화 <주홍글씨>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근래의 다른 영화보다 치밀한 주제의식과 흐름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영화계에서 휴머니즘을 표방한 영화들이 또 하나의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가족, 우리형 등) 인간의 욕망에 대한 보기 드문 통찰의 힘을 지니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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