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서편제를감상하고
- 최초 등록일
- 2010.06.16
- 최종 저작일
- 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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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감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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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한의 정서라는 말을 무던히도 들으며 자라왔다.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윗세대도 물론 이 말을 듣고 자라왔을 것이다. 하지만 들어왔다는 사실 만으로 우리는 한의 정서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마음으로 느꼈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나 스스로부터 한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모르고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 표출과 승화라는 내용을 담은 영화로 유명한 <서편제>를 보기 전부터 나는 기대감과 궁금증으로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초반에는 어린나이의 송화가 장인 정신으로 똘똘 무장된 양아버지 유봉으로부터 소리를 배우는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순수하고 똘망똘망한 소녀에게서 나오는 소리는 아직은 미숙하고 다듬어 지지 않았지만 그 소리에는 꿈과 설렘이 느껴졌었다. 아버지에게서 판소리를 열심히 배우려고 애쓰는 송화의 모습을 통해 ‘아, 이렇게 이 소녀는 훌륭한 소리꾼이 되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아, 하지만 생각만큼 소리꾼의 삶은 평온하고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소리꾼은 천한직업이라며 멸시를 받았고, 해방 후 밀려들어온 양악으로 인해 냉대 받으면서 소리꾼의 입지는 더욱 좁아 졌다. 예술에 대한 지극한 숭고함만으로는 그러한 냉혹한 현실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유봉을 비롯한 송화의 소리에서는 그러한 고통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기쁨만으로 그러한 삶의 아픔은 잊고 소리를 하는 매순간 열정으로 가득 찼던 것 같다. 특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 장면이었던, 떠돌이 신세로 보따리를 싸매고 정처 없이 떠도는 상황이었지만 그 길 한가운데에서도 세 명의 가족이 신나게 소리를 하는 장면은 정말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진정 이 가족은 소리하나만으로 행복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송화의 소리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좀 더 다듬어지고 단단해진 소리로 변했음을 판소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조차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그 동안 송화가 겪었던 모든 한들, 모든 아픔들, 그리움들이 한데 뭉쳐서 어우러져 내 귀와 마음을 감쌌다고 하면 그나마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그 한들이 단순히 표현됐다는데서 끝나면 당연히 나에게 그렇게 감격스럽게 다가오진 않았을 것이다. 송화와 동호가 서로의 소리와 북장단에 맞춰 밤새 소리를 할 때, 그 소리들은 서로의 그 동안의 아픔을 다독여 주고, 위로해주고, 이해해주었다. 또한 송화는 오랜 그리움 속에서 기다린 동생을 만남으로써 동생을 용서하고, 자신이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모든 한들을 풀어 저 하늘위로 흩뿌려버린 감격적이고도 애절한 장면이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지난 두 시간 동안 봤던 영화를 통해 가족의 사랑이 있기에 그 가족의 가슴 아픈 현실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고, 유봉과 송화의 소리를 향한 열정이 있기에 그에 따른 모든 고통들이 두드러져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송화의 삶이었던 하루하루가 정말 한의 연속이었음을 느꼈고, 그 한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이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라 삶 자체라는 것을 또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영화를 통해, 우리 조상들 거의 대부분이 한의 정한 속에서 살아 갔겠구나 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서편제라는 것도 그러한 많은 조상들이 자신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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