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느 서평에서 `읽는 내내 물 없이 삶은 달걀을 먹는 기분`이라던 그 작품,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세련되지도, 멋지지도 않은 뻔한 스토리에 또 폭풍눈물, 폭풍콧물을 쏟겠구나- 싶었다. 그래, 역시나 읽으면서 그냥 펑펑 울어버렸고 그러면서도 또 계속 읽어 나갔다. 「엄마를 부탁해」는 제목만 듣고도 아- 하는 탄식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었고, 그렇게 예상되는 그런 감정들 때문에 여태껏 애써 외면해 오고 있었는데……. 이런, 과제 때문에 결국 읽고 말았다.
「엄마를 부탁해」는 시점의 전환이 많은 작품이다. 처음엔 시점의 너무도 잦은 전환이 낯설기도 하고 그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하였으나 이러한 시점의 잦은 전환은 `엄마의 실종`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두고 아버지와 자식들이 둘러 앉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속에 특정한 작중화자가 있지는 않다. 1장에서는 `너`라는 2인칭 시점으로 딸이 등장한다. 2장에서는 `그`인 큰 아들, 3장에서는 `당신`인 아버지, 4장에서는 어머니의 시선,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다시 `너`라는 2인칭 시점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역시 작중화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딸일 것이다. 그녀는 대부분의 평범한 딸들이 그렇듯 엄마에게 살갑지 않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으며, 엄마를 배려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참회할 게 많은 딸이었고……. 그래, 사실은 나 또한 엄마에게 그런 딸이었다. 작품 속에서 화자가 계속해서 지목하고 있는 `너`는 바로 그 작품을 읽고 있는 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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