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시절 매달 꼬박꼬박 내어주던 독후감 숙제는 늘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이 독후감을 써야 된다고 하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게다가 꼭 과제가 있어야만 책을 접하게 되는 내 자신도 퍽 싫어하게 된다. 의무감으로 시작은 했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나는 책 편식을 꽤 심하게 하는 편이다. 늘 그랬듯이 나는 역사 분야의 책에만 눈이 간다. 편식이라고 표한하기에는 내가 역사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책을 고르거나 도서관에 가면 꼭 역사 분야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이번에도 예외가 없이 나는 역사 분야의 책을 골랐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흔히 들어볼 수 있었던 ‘흑사병’에 관한 책이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게 하는 큰 획을 그어놓은 흑사병 말이다. 흑사병에 대해서는 교과서에 배운 지식이 다였던 터라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골랐다.
흔히 페스트라고 말하는 흑사병은
중세는 기독교와 봉건제로 강하게 뭉친 거대한 바위 같다. 폐쇄적은 장원체제는 변화를 거부한다. 정신적인 체제인 기독교 신앙은 개개인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 박혀있으며, 모든 생활과 정신을 지배한다. 그 것은 거부조차도 용납되지 않으며 죽은 후까지도 신앙은 계속된다. 이러한 중세를 누가 깨뜨릴 수 있었겠는가. 바위는 너무도 단단해서 몇 개의 망치질로는 깰 수 없었다. 어느 날 거대한 벼락이 꽝 치지 않고는 말이다. 흑사병의 모습은 실로 대단하고 끔찍했다. 이 끔찍한 벼락은 중세를 ‘꽝’하고 깨어 놓았으며, 비로소 몇 망치질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역사는 벼락이 ‘꽝’하는 시간을 이겨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비록 벼락이 쓰라린 고통이었음에는 분명했지만 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사람들은 한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흑사병은 필연이든 우연이든 역사의 수레바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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