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소설가 한강의 단편작품집 <채식주의자>를 읽고 여성 치료자로서 소설가의 행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목차
Ⅰ. 작품을 알기 전에
Ⅱ. 한강의 작품집에서 나오는 주요 흔적들
1. 상처 입은 남녀 관계의 부조화
2. 금기를 깬다는 것- 욕망
3.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변신’
4. 그녀들은 ‘꿈’ 꾼다
5. 식물적인 세계로의 전입
Ⅱ. 결론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작품을 알기 전에
한강은 문단에 등단해 소설가로서 걷는 평범한 행적을 밟아온 것은 아니다. <샘이 깊은 물>, <출판저널>, <샘터>등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읽고 싶은 책 맘껏 읽고 여행을 하고 싶다는 작가의 작은 소망을 담아 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자신이 직접 작사한 노래를 바탕으로 예민한 그녀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음반을 발표하기도 한다.
2006년 약 9개월 간 MBC 연중기획 <여성의 힘 희망한국>에서 여성과 여성성(性)의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면서 각 분야에 개척자로 불리는 여성을 지켜보기도 한다. 200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전임교수로 발탁되면서 젊은 작가의 저력을 보여주는데, 작가는 섬세하나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 감성을 기르는 데 오랜 시간 다양한 분야로 내공을 쌓아왔음은 분명하다.
‘시인의 눈은 어린아이의 눈이거나 회복기 환자의 눈이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든다던 작가는 여성의 예리한 시선으로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올 것 같지 않은 문장의 결합을 만들어 낸다. 자신의 작품을 읽고 슬픔의 감정을 느끼는 독자에게 더욱 애정이 간다고 했던가? 그녀 특유의 시선으로 여성의 ‘식물되기’라는 독특한 환상성을 차용하고 있는 두 작품집 『내 여자의 열매』(2000)와 『채식주의자』(2007)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Ⅱ. 한강의 작품집에서 나오는 주요 흔적들
1. 상처 입은 남녀 관계의 부조화
한강은 데뷔작 「붉은 닻」(1994)에서부터 『채식주의자』(2007)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상처 입은 존재의 처절함을 미의 문제와 결합해 다루는 데 집중해 왔다. 궁극적으로 언제나 아름다움의 문제를 극단적으로 좇아 들어간다는 점에서 한강은 몇 안 되는 ‘심미주의자’ 가운데 하나다.
첫 번째 소설집 『검은 사슴』(1998) 이후 두 번째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2000)는 5년 간 작가가 흐르는 물과 같이 변화하는 과정이 바로 자신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벗삼아 사회와 가족에서 소외 받은 계층의 파국적인 결말이 어떠한지 보여주었다.
「어느 날 그는」(1998)에서 책 배달 일로 고시원 한쪽에서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그가 민화를 만나고, 다른 남자와 쉬운 관계를 맺는 그녀를 보면서 분노를 참지 못해 난사하는 장면을 선명한 피의 이미지에 대비시킨다.
참고 자료
• <트라우마>, 플래닛 2007, 주디스 허먼(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 한국여성문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 <이브의 몸, 부재의 변증법>, 소명출판 2008, 김미현(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 <‘식물-되기’의 고통 혹은 아름다움에 관하여>, 창작과비평 2008봄 139호, 김예림
• <외상의 (탈)역전이 서사-한강의 『채식주의자』 연작에 관하여>, 배달말 2008.12 43호, 한귀은(경상대학교 교수)
• <욕망,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 정미숙(부산대학교)
• <미궁 속의 산책-한강,백민석,배수아의 최근작을 중심으로> 창작과비평 2000.6 신수정
• <세 겹 욕망의 주름-신경숙,한강,김현영의 소설>, 동서문학, 손정수
• <여성소설에 나타난 변신 모티프와 환상성 연구-한강,오수연,송경아 소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008.12, 송연주
• <산문적 현실을 비껴가는 시적 초월의 꿈-한강, 내 여자의 열매>, 심진경
• <’주체’하기 힘든 이야기들, 그리고 갱신되는 ‘서술자’-한강論>, 작가와사회 2006봄, 김만석
• <「몽고반점」의 미의식 연구 : 들뢰즈와 가타리의 ‘욕망이론’ 중심으로>, 2007.8 강연옥(제주대 교육대학원)